일상
# 07.09
yoyyoy
2021. 7. 9. 21:51

생이란 게 행복을 찾는 여정이라면 혼자 살 때는 크게 웃거나 즐거운 순간에도 이게 행복인지 확신할 수 없어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때론 맞은 편 앉은 이의 표정을 살펴야 할 때가 필요하곤 했는데, 결혼을 한 뒤론 행복이 좀 더 선명해져 가슴이 먹먹하거나 어깨가 무거운 기분이 들어도 이것이 행복의 형체라는 걸 확신할 수 있다.
아이를 낳으면 어떠한가. 그땐 행복은 분명해진다. 의심할 여지 없이 눈 앞에 행복이 있다. 아이의 건강한 미소 만으로도행복해진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금새 행복해질 수 있다. 이젠 열지 않은 문 앞에서 배회하는 마음 같은 건 사라져 버렸고, 닿지 않는 행복의 단서를 끌어 안고 밤새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건, 나이와 육체에 상관 없이, 젊은 날의 일이다. 방황하고 배회하며 간절히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이젠 어떤 시절의 일처럼 느껴진다. 분명한 행복을 느낀 후에야 보이는 시절이다.